Q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면역체계 이상은 뭔가요?

우리 신체에서 스트레스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부위는 ‘교감 신경’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교감 신경’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이 만성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염증성 단백질, 일명 염증성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을 과잉 분비하게 합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들을 조절하며, 여러 염증성 질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Q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하나요?

뇌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농도가 올라가면 ‘키뉴레닌(kynurenine) 경로 대사 물질’의 분비가 촉진됩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농도가 올라가는 것 자체가 뇌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뇌 세포가 독성에 계속 노출되면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들에 변화가 발생, 감정을 만들어내고 조절하고 통제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뇌 기능 이상은 우울증 불안증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실제로 많은 논문에서 우울증이나 불안증 환자들에게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올라감과 동시에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부위들의 모양과 기능이 변화한 것을 보고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울증을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뇌의 염증 반응으로 보기도 합니다.

Q 우울감과 우울증의 차이는 뭔가요?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이라고 하면 질환의 개념인 ‘주요 우울 장애’를 말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지는 증상은 누구나 겪는 정상적인 감정 중의 하나인데, 이 감정의 강도가 너무 세거나 지속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정상 범위 내의 감정이 아닌, 비정상적인 영역의 ‘증상’이 되는 것이죠. 정상과 비정상적인 감정을 구분하는 기준은 내 기능이 얼마나 영향을 받느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원이 우울감이나 무기력감 때문에 일에 집중하기 어렵거나 출근하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지고, 주부가 살림을 하기 힘들고, 학생은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면 내 일적인 기능이 우울감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또 우울감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거나 교류하는 것이 힘들어져서 대인관계를 회피하면 사회적인 기능이 우울감에 영향을 받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질환들은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함’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진단될 수 있습니다.

Q 우울증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울증에 동반되는 증상들 중 하나가 바로 신체 증상입니다. 신체 증상이란 실제로 몸에 어떤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뇌 자체에 변화가 생겨서 오는 몸의 감각 변화 등의 증상들을 말해요. 몸의 모든 신경 감각들이 뇌와 연결이 되어 있다 보니 우울증으로 인해 뇌에 변화가 이미 온 상태에서는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에도 변화가 올 수 있어요. 실제로 불에 데이거나 상처가 난 것이 아닌데 비슷한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열감, 두통, 목, 어깨 등의 통증,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 증상,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우울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분노와 같은 강렬한 감정들을 조절하는 뇌 앞쪽 부위들의 기능이 떨어져 짜증과 화가 잘 날 수 있습니다.

Q 교수님이 생각하는 우울증 예방법은 뭔가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울증 예방법은 바로 운동입니다. 운동은 우울증의 비약물학적 치료 중에 하나로 가장 많이 연구됐답니다. 운동을 하면 우리 뇌세포에 좋은 여러 물질들이 즉각 분비되고, 장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뇌 실질 자체를 더 건강하게 변화시킵니다. 처음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귀찮고, 버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면 우울감, 불안감 치유에는 정말 효과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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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우울증 원인, 뇌의 염증 때문?!|작성자 Ch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