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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다음·다식·다뇨 없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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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7
  •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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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앓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병을 확인하거나 진단 후에도 치료에 소홀한 경우가 적지 않죠.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다음(多飮, 물을 많이 마시는 것)·다식(多食, 밥을 많이 먹는 것)·다뇨(多尿,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의 3다(多) 증상이 없어도 당뇨병인 경우가 90%가 넘습니다. 당뇨병 치료는 적금과 같아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큽니다이번 닥터스 픽에서는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병완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병의 증상과 치료·관리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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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서 거품이 보이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면 당뇨병인가요?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진단합니다.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상태로, 소변으로 당이 빠져 나온다고 해 당뇨라고 부릅니다. 전과 달리 소변을 자주, 많이 보거나 거품이 이는 것은 당뇨병 때문일 수 있지만 이는 공복혈당이 200~300mg/dL 정도로 매우 높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런 ‘다뇨’를 비롯해 ‘다음’ ‘다식’ 등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증상은 모두 심한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의 90~95%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당뇨병을 진단받습니다. 의심 증상만을 쫓기보다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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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케이크처럼 단 음식이 많이 당길 때도 당뇨병일 수 있나요?
2형 당뇨병은 대부분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나타납니다. 예컨대, 똑같은 음식을 먹고 혈당을 정상 범위로 낮추는 데 일반인이 인슐린 하나면 충분한 데 반해 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2~3개는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뇌 시상하부의 식욕 중추를 자극하고, 식욕을 낮추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음식에 대한 갈망을 키웁니다. 과잉 칼로리는 지방으로 저장되고, 지방 세포가 염증 물질을 과다 분비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가 떨어져 비만→인슐린 저항성 증가→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칼로리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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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과 2형 당뇨병을 구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은 혈당 수치는 똑같이 높아도 발병 기전이 전혀 다릅니다. 1형 당뇨병은 몸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발생합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인슐린은 분비되는데 몸이 이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법도 차이가 있습니다. 인슐린이 아예 나오지 않는 1형 당뇨병은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하는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반면에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 먹는 약을 쓰거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졌는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을 쓰면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사전에 혈액 검사로 혈당과 인슐린, C-peptide 수치 등을 파악한 후, 유형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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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도 유전되나요?
2형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을 비롯해 식습관, 주거환경 등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합니다. 의학적으로 ‘가족력이 있다’고 표현하는데, 넓은 의미로 유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이 유전된다고 여기지만 오해입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 세포(β-cell)가 면역세포의 공격으로 망가져 발생합니다. 다만, 아직은 이런 자가면역 반응이 왜, 어떤 경로로 발생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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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성 당뇨는 왜 생기는 건가요?
임신성 당뇨는 1형·2형 당뇨병과는 진단 기준이 다릅니다. 1형과 2형은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인 반면 임신성 당뇨는 93mg/dL 가량으로 더 낮습니다. 통계적으로 임산부는 비교적 낮은 혈당에서 임신성 고혈압, 난산, 거대아 출산 등의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라기보다 가족력, 나이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본적으로 혈당이 높은데, 최근 고령 임신이 늘면서 임신성 당뇨 환자가 덩달아 증가하는 것입니다. 임신주기에 맞춰 정기 검진을 받고, 당뇨병일 경우 의사와 상담해 식습관 개선과 운동, 약물 등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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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 환자입니다. 끝없는 약 복용에 너무 괴로운데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는 없을까요?
1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을 위해 약을 먹지 않습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죠. 약의 종류를 확인해야겠지만, 고혈압·고지혈증과 같은 동반 질환과 심뇌혈관질환 등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자의적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니 주치의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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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전에 당뇨병이 시작되면 더 위험한 건가요?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혈당 관리가 제대로 안 될수록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 발(족부궤양)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당뇨병을 앓고 10년 정도가 지나면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20~30대 ‘젊은 당뇨병’ 환자는 가정·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을 때 건강상 문제를 경험하는 만큼 타격이 훨씬 큽니다. 당화혈색소(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6.5 미만으로 관리하면 당뇨병 합병증이 덜 발생하고, 설령 발생해도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꾸준한 치료와 더불어 조기 진단 역시 혈당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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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을 예방하는 음식이 있나요?
여주·누에가루처럼 당뇨병에 좋다는 음식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효과가 충분한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한 알에 몇백 원 정도에 불과한 당뇨병 치료제보다 혈당 강하 효과도 적고, 비용은 수십 배 이상 비싸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치료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효과가 증명되고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2형 당뇨병은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궁극적으로 당뇨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전략은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고, 설령 먹더라도 운동 등으로 이를 소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 무조건 음식량을 줄이기보다 나이·체중, 혈당 상태 등을 고려해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섭취 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병원마다 당뇨병 환자를 위해 개별 상담과 영양 교육을 하니 시간을 내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717374&memberNo=888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