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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의 씨앗 '용종' 개수 따라 재검 시기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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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03
  •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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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암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이 조용히 파고들다가 3기 이상으로 진행해서야 신호를 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요. 2018년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 환자가 44.5명으로, 헝가리(51.2명) 다음으로 발생률이 높습니다. 이번 닥터스 픽에선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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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증상이 없다고 하는데, 혹시 대장암을 빨리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대장암을 초기에 눈치챌 만한 임상적 증상은 없습니다. 증상이 이미 나타났을 때는 3기 이상의 진행성 대장암인 경우가 흔합니다. 대장 내 종양이 커져 대장 내강 지름이 작아지고 변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대장 내 출혈이 생겨 혈변을 볼 수도 있습니다. 대장암을 일찍 발견하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방법뿐입니다. 45세부터 5년마다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권장됩니다. 만약 가족 내 대장암이나 다른 암 환자가 있으면 40세부터 주기적으로 검사받도록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됐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다음 검사 시기를 정합니다. 보통 대장 내 용종이 1~3개 발견되면 3년 이내, 4개 이상 발견되면 1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는 게 좋습니다. 그때 가서 용종이 없으면 5년 뒤에 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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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변비는 없는데 방귀가 잦고 혈변이 계속 나옵니다. 혹시 대장암 초기 증상은 아닐까요?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없습니다. 만약 혈변 등의 증상이 ‘10대’에 나타났다면 대장암보다는 치핵•치열 등 항문질환, 스트레스성 위염•장염부터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항문질환인 경우 변을 볼 때 새빨간 피가 떨어졌다가 볼일을 마치면 피가 멎는 게 특징입니다. 진행성 대장암이면 대변에 검붉은 피가 묻어나거나 점액 변이 나타납니다. 대장암 4기나 말기가 돼서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에서 늘고 있는 질환 중 하나가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염증성 장 질환에 궤양성 대장염, 크론성 대장염(크론병)이 있습니다. 염증성 장 질환을 10년 이상 방치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대변을 볼 때 지속해서 피가 많이 나거나 설사를 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부터 받아보고 병명을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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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설사•변비를 반복하고 복통, 복부 팽만 증상이 있습니다. 혹시 대장암은 아닐지 불안합니다.
전형적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특징입니다. 복통, 복부 팽만은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독자분의 경우 우선 소화기내과에서 진료받기를 권장합니다. 참고로 변비 증상을 오래 방치한다고 해서 대장암으로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진행성 대장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가 변비입니다.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한 경우 빈혈, 소화불량, 체중 감소, 배변 습관의 변화, 혹 만져짐 등 증상과 함께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배변 습관 변화’에 해당하는 증상으로는 ▷대변을 보기 힘들어졌을 때 ▷변 보는 횟수가 줄었을 때 ▷배변 후 잔변감이 있을 때 ▷변에서 참기 힘든 악취가 날 때 ▷콧물 같은 점액 변이 나올 때 ▷변이 가늘어졌을 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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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장암 초기로 진단받았습니다. 대장암 수술법의 종류가 궁금합니다.
대장암 치료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암을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대장암 병기가 아주 초기라면 대장내시경을 이용해 절제할 수 있습니다. 단, 대장암 병변이 점막에 국한된 경우에 한합니다. 이보다 대장암 병변이 더 진행한 상황이라면 수술적 치료 3가지 중 하나로 절제할 수 있습니다.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이 그것입니다. 복강경과 로봇을 활용한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근래에는 개복수술을 거의 시도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이 세 가지 중 복강경 수술은 ‘급여’이면서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개복수술처럼 절개에 대한 부담이 없어 환자에게 유리합니다. 대장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대세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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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로봇 수술은 어떤 방식이고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요.
로봇 수술은 의사가 로봇 팔을 조정하면서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수술 부위가 10~15배 확대된 3차원의 입체영상을 보면서 진행합니다. 좁은 골반 안에서도 로봇 팔이 540도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비용이 비싸다는 점입니다. 아직 급여 항목이 아니므로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비용을 따지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대장암 중에서 로봇 수술이 추천되는 암은 직장암입니다. 대장 중에서도 항문에 가까운 직장은 골반 안에 있는데, 이 부위는 좁은 데다 신경이 복잡하게 분포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신경 손상을 최소화해야 해서 로봇 수술이 우월합니다. 대장암 수술에서 직장을 제외한다면 ‘가성비’를 따졌을 때 복강경 수술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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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충분히 완치가 가능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장암 환자의 수술 성적 및 생존율이 가장 우수합니다. 체계적인 국가검진 시스템, 대장항문외과 의료진의 수술 실력이 뒷받침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완치율을 높이면서 대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치료 방향을 둡니다. 이를 위해 대장암 수술 시 의료진은 세 가지 원칙을 지킵니다. 첫째, 대장암 발생 부위와 림프절을 완전히 절제해 재발 위험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종양을 기준으로 위아래 5㎝ 이상 절제합니다.  둘째, 직장암의 경우 가능한 한 항문조임근을 보존합니다. 항문조임근의 유무가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율신경 보존술을 시행해 가급적 성 기능, 배뇨 기능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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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을 막는 생활습관이 있나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식이섬유를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합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대장 건강에 도움됩니다. 육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살코기 위주로 먹되 과다 섭취는 피합니다. 육류의 동물성 지방은 대변을 굳게 해 장내 오래 머물게 하는데, 이는 담즙산 같은 독성물질 분비를 촉진해 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비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체력에 맞게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실천해 체중 조절에 힘씁니다. 음주와 흡연은 장 점막 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 위험성을 높입니다. 주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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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최근 대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대장암도 가족력이 있나요?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10%는 유전성 대장암 환자입니다. 부모•형제•자매뿐 아니라 고모•외삼촌•할머니•할아버지 등 가까운 혈육 안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적인 이유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가족 중 유전성 대장암이 진단받은 사람이 있거나 유전성 대장암이 의심되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가족 스크리닝 검사를 시행합니다. 채혈을 통해 유전자를 검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음 세대로 대장암이 대물림될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환자 가족은 모두 유전 상담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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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나요?
대장 용종은 과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선종성 용종 등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암이 되는 용종은 ‘선종성 용종’이 유일합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에 나타나는 양성 종양의 67~75%를 차지하는데 장 점막에 10~15년 놔두면 대장암으로 이행됩니다. 바꿔 말하면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성 용종만 잘 발견해 제거해도 암으로 가는 길목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대장암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뗀 뒤 조직검사에서 선종성 용종 여부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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